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
··· ···미안해. 너는 그런 녀석이 아닌 거 알고 있는데도.
???
이제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테니까.
???
——잊어줘!
모든 것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억지로 웃은걸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내일 만나면, 제대로 이야기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철도 건널목 경고음과 기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소리]
???
시노부··· ···. 진정하고 들어줘.
타츠키 군이, 어제——
이야기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카이 소요구
——시노부. 이제 슬슬 일어나.
아이자와 시노부
··· ···굿치?
신카이 소요구
어. 안녕.
조용한 엔진 소리와 마른 냄새.
들려온 목소리에 서서히 눈을 떴다.
아이자와 시노부
안녕··· ···.
아이자와 시노부
(······꿈인가)
신카이 소요구
웬일로 잠이 덜 깬 건가?
아이자와 시노부
음—··· ···. 괜찮아 일어났어. 하암—··· ···.
아이자와 시노부
아—, 근데 몸이 쑤셔. 역시 오랜만의 차박은 몸에 무리 온다니까.
아이자와 시노부
뭔가 잊어버린 것 같지만, 꿈자리도 나빴고.
신카이 소요구
그러고보니 작게 끙끙거렸네. 갖고 싶은 거 못 사는 꿈이라도 꾸고 있는 줄 알았어.
아이자와 시노부
그건 저번 주의 나.
신카이 소요구
그리고, 방금 핸드폰 울렸어.
아이자와 시노부
아, 진짜? 고마워.
대시보드 위에 올려둔 채로 있던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LIME이 1건 와 있었다.
타츠키
안녕, 오늘 몇 시쯤에 일 끝날 것 같아? 미리 말해두자면, 저 내일 유급휴가 받았답니다.
아이자와 시노부
(하하, 제대로 마시려고 작정했잖아)
아이자와 시노부
굿치. 오늘말이야, 아무 일도 없으면 저녁에 끝나겠지?
신카이 소요구
대충 4시 정도에. 시내에서 차 돌려주고, 거기서 신칸센··· ···.
뭐 오늘 중에는 도쿄로 돌아갈 수 있을걸.
아이자와 시노부
오케이—. 그러고나서 차 돌려주면 해산해도 돼?
신카이 소요구
아, 뭔가 어제 자기 전에 누구랑 만날지도 모른다고 했던 녀석인가.
신카이 소요구
너, 여기가 고향이라고 했었지.
아이자와 시노부
응 응, 중학교 때 친구.
아이자와 시노부
만나는 것도 몇 년 만이지? 어쨌든 엄청 오랜만이야.
신카이 소요구
동갑이야?
아이자와 시노부
응. 1학년 때 같은 반이 돼서 그 뒤로 3년 동안 같이 다녔어.
아이자와 시노부
아무튼 엄청 똑똑하고, 항상 무표정을 짓는 우등생이었는데
아이자와 시노부
막상 얘기해보니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그런 벽도 없는 엄청 재미있는 녀석이었던 거 있지.
아이자와 시노부
아마 중학교 시절 내내 방학도 포함해서 거의 매일 같이 다녔을 거야.
신카이 소요구
흐음··· ···. 시노부가 그랬다고, 그건 굉장하네.
아이자와 시노부
주변에서 여자친구다 뭐다 라고 말하는 와중에도, 자전거 타고 옆 현으로 가자던가, 눈이 잔뜩 쌓인 공원의 놀이기구로 봅슬레이 코스 만들자던가. 매일매일 그렇게 놀았지.
신카이 소요구
너무 시시하잖아. 너네 몇 살이냐고.
아이자와 시노부
냐하하. 진짜로 시시하고 재밌었지~
아이자와 시노부
처음에는 『우등생을 쉬게 하면서 바보 같은 짓 하기』가 구실이었는데, 어느샌가 그런 건 상관없어졌구.
신카이 소요구
——그렇게 친했는데도, 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네?
그 무심한 한마디에, 순간 소리가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자와 시노부
아아, 응.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도쿄에 있었으니까.
신카이 소요구
같은 고등학교, 안 갔구나.
아이자와 시노부
··· ···.
???
그 아이가, 어째서 이런··· ··· 이런 생각을 할만한 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
???
저기 시노부 군··· ···. 너, 뭔가 알고있는 것 없니? 어제, 만나지 않았어?
아이자와 시노부
··· ···. 저는——
흐느끼는 소리, 꽃, 선향 냄새.
아니야. 그건, 꿈이니까.
아이자와 시노부
··· ···타츠키, 현 내에서 제일가는 학교 노렸으니까. 내 머리로는 절대 무리였다구.
아이자와 시노부
어머님이 의사시고 장래에는 타츠키도, 라고 계속 이인삼각으로 열심히 했고.
그렇게 대답하면서 타츠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바로 뜨는 읽음 표시와 웃는 이모티콘에 안심한다.
타츠키는 제대로, 여기 있어.
아이자와 시노부
슬슬 갈까?
신카이 소요구
어디로?
아이자와 시노부
어디라니.
아이자와 시노부
(··· ···어라?)
어디로, 가는 거였더라.
그렇게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부터 "그 소리"가 들렸다.
[짧고 작게 들리는 철도 건널목 경고음]
신카이 소요구
왜 그래?
아이자와 시노부
··· ···뭔가, 소리 나지 않아?
신카이 소요구
아무것도 안 들려.
아이자와 시노부
들린데도.
[크게 들리는 철도 건널목 경고음]
점점 가까워지는 것처럼, 소리가 커져간다.
타츠키
——아이자와.
아이자와 시노부
··· ···타츠키.
타츠키
··· ···——
[기차가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소리]
아이자와 시노부
(··· ···뭐야)
웃기만 하면, 모른단 말이야.
아이자와 시노부
··· ···.
저절로 뜨인 눈이 부셔서 나도 모르게 신음했다.
창 밖에 거짓말같이 넓게 퍼지는 맑게 갠 아침은, 앞 유리 너머에 보이는 것과 같고,
하지만, 틀리다고 천천히 이해한다.
아이자와 시노부
··· ···그쪽이, 꿈이냐고.
말하면서 웃음이 새어 나오고, 잠을 잤다는 보람 없이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린다.
『몸이 굳고 있다고 생각하면 뭐가 됐든 몸을 풀어줘라. 굳어서 좋을 것 하나도 없어』
아이자와 시노부
(··· ···굿치 선생님이 말한거니까, 틀림없어)
몇 번이나 깊게 호흡을 내쉬고서, 조금씩 등을 편다. 크게 뻗고, 힘을 뺀다. 다시 뻗고, 뺀다.
단순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사이에 정신이 깨어난다.
아이자와 시노부
(그야, 꿈이지. 어째서 항상 모르는 걸까)
아이자와 시노부
(누가 그렇게 태평하게 타츠키 이야기를 하냐고. 그런 이야기——)
우쿄 마유
——왜 슬퍼하면 안 돼? 그런 권리 따위 없어.
우쿄 마유
친구가 없어지면 슬프지. 괜찮은 거야. 그건 그걸로, 그것만으로.
아이자와 시노부
(··· ···이제, 아무도 할 수 없는데 말이야)
있지도 않은 일을 반복하면서 꿈을 꾸는 자신이 뻔뻔스럽고 마음속으로 싫어진다.
그런데도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 없어.
어디서부터가 타츠키에게 있어서 "그랬던 것" 이었을까. 어떻게 하면 좋았던 걸까, 알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날이, 먼저 오는 걸까.
아이자와 시노부
··· ···.
대답할 수 없는 자문이, 흘러가는 것을 내버려 둔다.
「꿈이라서 다행이야」 하고 웃는 꿈에서부터 깨어나서, 웃는다.
이 자체가 길고, 나쁜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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